3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가 긴급사용승인 되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팍스로비드의 처방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였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2주 내 팍스로비드의 재고량 소진을 예상하여 라게브리오 10만명 분을 먼저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기전부터 용법·용량, 상호작용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라게브리오는 중등증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가 3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왜 긴급사용승인이 된걸까요? 그 이유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라게브리오의 작용 기전 ⓒ원스글로벌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함으로써 단백질 생성을 차단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합니다. 라게브리오는RNA에 돌연변이를 발생시켜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합니다. 라게브리오가 팍스로비드보다 바이러스 복제 단계 초기에 작용을 하는 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전의 차이로 인해 라게브리오의 병용금기 약물을 클라드리빈 성분 1가지로 보고 있는데요. 기존에 처방 되던 팍스로비드의 병용금지 성분이 국내 23가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이 라게브리오를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의 60세 이상, 4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중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운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습니다. 기전 외 주요 차이점은 표로 정리해 보았으니 구독자 여러분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